전명은 사진전 '금성망막면통과'

이런 저런 이야기 2013. 12. 13. 19:45

어느날 알지 못하는 어느 분께서 제 블로그 방명록에 비밀글을 남기신 적이 있었습니다. 사진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하셨던 그분은 제 블로그에 있는 사진을 보시고 연락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닌데 금성의 태양면통과 사진과 제가 만들었던 망원경들을 보시고 인상이 깊으셨나 봅니다. 사실 제 사진에 대해 자부심이랄까 그런 것이 없다보니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계속 연락을 해 오셔서 연락을 드렸고 우리 집까지 직접 찾아와 주셔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때 제가 찍었던 금성태양면통과 사진의 필름을 찾아 드리고, 제가 만든 망원경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고 해서 망원경도 스튜디오로 가지고 가지고 가실 수 있게 해드렸지요.


그때 오셨던 사진작가님은 전명은이라는 분입니다. 이번에 '금성망막면통과'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진전시회를 여신다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이 전시회에 제가 찍은 금성의 태양면 통과와 제가 만든 망원경 사진도 전시하신다고 합니다. 전시회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홍대입구역 부근의 갤러리 '플레이스막'입니다. 오늘(13일)부터 28일까지 전시가 된다고 합니다. 오늘이 개장하는 날이어서 꼭 가고 싶었지만 출장이 있어 가볼수가 없었고, 내일과 모레는 집에서 보일러실을 만들어야 해서 가지 못한답니다. 다음주 주말에는 꼭 방문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금성태양면통과 사진을 찍었는데 전명은작가는 '금성망막면통과'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시회를 하십니다. 금성망막면통과라는 제목에서 '망막'이라는 것을 생각해 봤습니다. 사진작가의 눈(망막)에는 제가 보는 단순한 금성태양면통과 이외의 어떤 모습이 비쳐졌을지 궁금해 집니다. 


금성태양면통과 당시를 기억해 보면 제 망막에 맺혔던 금성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사진이라는 2차원적인 평명에 기록되는 것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태양 앞에서 지구상에서의 중력의 법칙을 무시한듯 둥 떠있는 금성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 모습은 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것이고 단순한 사진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입니다. 하얀 공 위에  조그만한 검은 공이 하나 찍혀  있는 제 사진 속에서 사진작가는 어떤 아름다움과 의미를 찾았을지 궁금해집니다.


어쨌든 이번 전시회를 잘 하셨으면 좋겠고, 많은 분들이 관람을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에서 글을 남겨 봅니다.


[새길]


전시회 안내 홈페이지 : http://placemak.com/current

전시장소 : 갤러리 플레이스막

전시기간 : 2013.12.13(금) - 2013.12.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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