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를 응원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 2013. 8. 27. 14:29

지난 24일 인터넷에 엔터미디어라는 곳의 정덕현 칼럼리스트가 쓴 다음 기사가 올라왔었다.

 

엔터미디어 기사 : ‘스플래시’ 클라라, 임호 피멍 보고 뭘 느꼈나

 

나는 TV도 보지 않고, 더군다나 엠비시는 볼 생각도 하지 않으니 스플래시라는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기사를 보니 다이빙쇼 <스플래시>에서 보여준 클라라는 배우의 모습을 임호씨와 여홍철씨와 비교하며 악평을 달아 놓았다. 수영복이 어땠느니, 속눈썹이 어땠느니 하면서 말이다. 즉 클라라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클라라가 누군지도 기사를 보면서 처음 알았다. 하지만 클라라가 과연 그렇게 욕을 먹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신인 여배우에게는 TV에 자주 나와야 인지도가 상승을 한다. 어떻게든 튀어 보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과연 사고의 위험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스플래시에 출연을 해야할까?

 

나는 클라라가 첫회에서 탈락한 것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바로 '다이빙' 때문이다.

 

다이빙이라는 운동이 과연 클라라가 소화할 수 있는 운동일까? 아니 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른 사람들이 소화할 수 있는 운동일까라고 물어보고 싶다.

 

다이빙이라는 것은 체조선수 출신인 여홍철씨도 힘들 정도로 위험한 운동이다. 일반인들이 짧은 기간 동안에 훈련받는다고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닌 것이다.

 

기사에서도 임호씨가 허리에 부상을 당했다고 나온다. 높지 않은 곳에서 떨어져도 엄청난 충격이 몸에 밀려 온다. 하물려 10m 높이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아주 짧은 순간 실수를 하게 되면 큰 고통과 함께 심하면 사망을 할 수도 있다.

 

10m의 높이라는 것이 별로 되지 않는 것 같지만 한층이 2.5m 높이인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면 4층 높이이다. 즉 5층에서 뛰어 내리는 것이다.

 

바닥이 물이니까 괜찮지 않느냐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한번 수영장에 가서 배치기 한번 해보시라! 그 고통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느껴보시라. 수영장에 갈 수 없다면 화장실에서 세수대야에 물을 가득 담아 놓고 14m/s가 나올 정도로 세게 물을 한번 때려보라! 1초에 14m로 가는 속력으로 때려야  한다. 기사의 사진 속에 나와있는 임호씨의 가슴을 보라. 얼마나 큰 충격이 가해졌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한 계산만 해봐도 10m에서 떨어질 때 바닥에 닫는 속력이 14m/s이다. 시속으로 따지면 50.4km/h가 된다. 그리고 바닥까지 떨어지는 시간이 약 1.43초이다. 이 1.43초 동안에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게 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라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없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신이 배우로서 스플래시에 출연하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출연을 하기로 했을 것이다. 하지만 훈련과정과 실제 경연 과정에서 굉장히 무섭고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사를 쓴 칼럼리스트는 클라라에게 '한계를 넘어 여배우로서의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다이빙은 클라라가 넘을 수 있는 한계가 아니다. 내가 생각할 때는 한번 뛰어 내린 것 만으로도 충분히 진정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번지점프를 하는 여배우도 있는데 다이빙도 못하냐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번지점프와 다이빙은 엄연히 다르다. 번지점프는 안전장비를 모두 갖추고 뛰어 내리는 것이고 바닥에 떨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다이빙은 안전장비 하나도 없이 그냥 떨어지는 것이다. 위험도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이다.

 

정덕현 칼럼리스트가 클라라가 한계를 넘어서길 바라고 있는데, 넘으라는 그 한계를 직접 체험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10m높이의 다이빙대에 올라가서 직쩝 물 위로 다이빙 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나서 클라라를 비판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첫회에서 탈락한 클라라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정도 했으면 충분히 잘 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그리고 이제 탈락했으니 연기로서 인정받는 배우가 되라고 격려하고 싶다.

 

그리고 한마디 더 붙인다면 스플래시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이빙을 대중화시킬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대중화되기 힘든 운동이라는 것이다. 괜히 출연자들 골로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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