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천사들

이런 저런 이야기 2004. 6. 22. 23:34

2004.06.22 파란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수업중의 아이들이 그립습니다.




"얘들아! 안개와 구름이무엇이 다를까?"

"안개는 바닥에 뿌옇게 끼는 것이고, 구름은 하늘위에 있지요."

"그럼 안개는 뭐고 구름은 월까? 어떻게 생긴 것들일까?"

"글쎄요... 어쩠든 안개와 구름은 달라요."

"그런데 선생님이 아는 바로는 안개나 구름이나 다 똑같아!. 안개나 구름이나 공기중의 수증기가 차가워져서 작은 물방울이 된 것이거든. 너희들이 1학년 배운 것처럼 그 작은 물방울들 사이로빛이 들어왔다가 난반사를 일으켜 뿌옇게 보이는 된것이 안개와 구름이야."

"에이... 그래도 안개랑 구름은 다르죠. 높이가 틀린데..."

"구름은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가 데워져서 위로 상승해서 차가와져서 생긴 것이고, 안개는 상승하지 않고 지표면에서 차가워져서 생긴 것이야. 이외에는 모두 같단다. 참 너희들 구름 위에서 놀아보고 싶지 않니? 천사들처럼..."

"당연히 그러고 싶죠. 하지만 그럴 수 없잖아요. 떨어질텐데..."

"당연히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지만, 실제로 너희들은 구름위에서 살고 있단다. 특히 우리가 사는 이곳에 안개가 낀 날이면..."

"무슨 말씀이세요? 구름위에서 산다고요?"

"너희들이 살고 있는 곳이 해발 몇 미터니?"

"850미터요!!!"

"너희들에게 안개가 끼었다면 우리보다 낮은 지역에 사는 아이들이 보았을 때는 우리가 보는 안개가 그 아이들에게도 안개로 보일까? 850미터의 높이에 있는데?"

"아니요... 구름요..."

"그래... 그러니까 너희들은 구름 위에서 사는 천사들이야...^_^"

[3학년 수업시간 중에서...]

어제 오늘 무척이나 우울했습니다. 내일도 우울할지도 모르겠네요... 우울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수업시간에 했던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의욕이 떨어져서...

내일은 이라크에서 좋은 소식이 오기를 바랍니다. 제발...

[위의 그림은 http://blog.empas.com/minoeo/1968630에서 다운 받은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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