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과학 같은 소리하네 - 그물치고 앉아 있네
어제 점심을 먹고 2시에 서울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대학로 벙커원에서 저녁 7시 30분에 열리는 과학강연을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밤 늦게까지는 집으로 오는 버스편이 없어서 춘천역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서울로 갔습니다. 벙커원에 도착했을 때는 5시 40분 쯤 이었습니다. 벙커원 옆집에서 떡만두국으로 대충 저녁을 먹고 벙커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는 강연을 알리는 안내가 붙어 있더군요.
본격 과학시리즈 과학 같은 소리하네
8. 그물 치고 앉아 있네
제가 듣고 있는 팟케스트 중 하나인 '파토의 과학 하고 앉아있네'의 공개강연인 그물치고 앉아있네'가 있었습니다. 진행은 딴지일보 논설우원 파토님이 진행해 주시고, 강연은 카이스트 물리학과 석좌교수인 정하웅교수님이 해 주셨습니다.
6시 30분 쯤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보니 벙커원 직원들이 강연회 준비를 하시더군요. 마이크와 조명도 설치하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점검하고, 카메라도 테스트 하시고요. 6시 40분쯤 되었을 때는 대략 15명 정도 있었을까요? 6시 50분 쯤 되어 커피나 한 잔 해야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보니 30여 명 정도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7시 쯤 넘어가니 앞자리쪽은 약간의 자리가 남아 있었고, 뒤에는 여전히 많은 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원래 벙커원 특강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철학박사 강신주님의 '다상담'시간과 강헌님의 '전복과 반전의 역사'시간에는 미어 터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가득 찬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제는 7시가 되었는데도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유야 뻔하지요. 주제가 과학이니까. 그것도 특히나 물리이니까.
강연이 시작 되기 전에 조카프치노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왜 사람들이 과학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제가 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이다보니 이 현상에 대해서 다분히 큰 책임감을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내가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무관심하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니 무관심이라고 보다는 과학을 싫어하게 아닌가, 아니 어쩌명 경멸하게 만든것은 아닌가 하고요. 뭔가 사람들에게 과학을 좋아하게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마냥 흥미 위주로 그저 수박 겉 핥기 식으로 과학을 공부하게 할 수 만은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문제는 저에게 늘 고민이 되는 문제입니다.
7시 25분쯤 이제 거의 자리가 다 차가고, 7시 30분에 사회자인 파토님과 강연자인 카이스트 정하웅교수님이 등장하셨습니다. 그런데 프레젠터가 조금 문제가 있는지 작동이 잘 되지 않더군요. 문제를 해결을 하기는 했지만 강연 도중에 다시 문제를 일으키더군요.
졸라 딱! - 여기서는 이렇게 큐사인이 가더군요...^_^
카메라 큐 사인이 들어가고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파토님의 교수님 소개가 있었고, 바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강연을 평가하는 것은 좀 그렇고 강연에서 제가 이야기를 들은 순서대로 쭉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 복잡계(complex system) - 사회, 인터넷, 인간의 몸(생명, 뇌)
- 아인슈타인의 뇌 - 250조각
- 네트워크 : 점과 선의 연결
- 밀그램박사의 6단계 분리
- 진관의 관계도
- 주몽의 인물 관계도
- 응사 인물 관계도
- 사회 관계망 기법
- 허브
- 100대 부호 혼인 관계도
- 복잡계 대신 복잡계 네트워크
- 고속도로 연결망(골고루, 공평) vs 비행기 항공 연결망(허브편중)
- 무작위 네트워크(random network)
- 척도 없는 네트워크(scale free network)
- 사람 네트워크
- 섹스 네트워크
- 영화배우 연결망
- 박경림의 사람 - NQ(Network Quotient)
- 사이월드 일촌
- 트위터의 팔로워와 팔로잉
- 경제 네트워크
- 이메일
- 전화 송수신
- 비슷한 말, 연결된 말
- 왜 항공망인가? 빈익빈 부익부
- Continuum Theory
- Any Application? IT, BT
- 신약 개발 후보물질 찾기
- 질병네트워크
- 네트워크 생물학
- 구글의 PageRank
- 정보들 고르게 얻어내기가 어렵다. 네트워크를 알면 좀 더 좋은 검색엔진을 만들 수 있다.
- 왜 구글신? 빅데이터
- 사람들은 검색할 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구글의 독감 예보
- 가방의 선택 - 샤넬, 루이비똥, 구찌
- Google N-gram Project : 책 스캔 - 책 속의 단어가 몇 번이나 나오나
- Grammar correction via big data
- 빅데이터 - 과거에 맞았다고 지금 맞다고 할 수 없다
- 주식 시장 - 예측 불가능
- 네트워크 - 항상 동적이고 계속 모니터링이 필요
- 친구치료 - AIDS치료,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
대충 제가 강연을 들으며 정리한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정하웅 교수님이 저자로 참여하신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를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주제들을 가지고 강연을 해 주셨습니다. 저는 무척 재미있게 들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수식과 로그-로그 스케일의 그래프가 뭔가 하신 분들이 계시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강연회에 참여하신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모르지만 많은 분들이 로그-로그 스케일 그래프를 처음 보신 분들이 꽤 많았을 것 같습니다. 강연 도중에 로그스케일을 읽는 방법을 말씀을 해주시긴 했지만 고등학교에서 나오는 정도의 수학적 설명으로 직선이 나오는 것을 설명해 주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률이 형태일 때 양변에 상용로그를 취하면 직선이 나온다는 정도로요. 아래 저의 글처럼요...
2013/12/29 - [과학이야기/물리] - 케플러의 제3법칙은 어떻게 나왔을까?
강연이 모두 끝나고 묻고 답하기 시간이 되었을 때가 10시쯤이었습니다. 저는 지하철 타고 춘천으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타야하게 때문에 더는 듣지 못하고 먼저 일어나야 했습니다. 다행히 지하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바람에 무사히 춘천가는 막차를 타고 춘천에 12시 40분에 도착, 집에 도착했을 때는 1시 40분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 책을 읽고 강연을 들으면서 새로운 물리학의 분야를 만나게 되서 무척 기뻤습니다. '야! 이런 세계가 숨어 있었구나!'라고 감탄을 하면서요. 강연에 참가하기 위해 걸린 시간이 꽤 많았지만 제가 아이들에게 뭔가 하나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것이 생겼다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강연을 해주신 정하웅교수님과 이런 행사를 만들고 진행을 해주신 파토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재미있는 물리의 세계! 한번 빠져보시면 어떨까요? 수학이 꼭 들어가야만 물리인것은 아니니까요. 수학 없는 물리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수학이 들어가면 더 재미있는 것이 물리라는 것도 꼭 알아두시고요.
그리고 참고로 위 사진의 왼쪽에 계신 분이 진행을 해주신 파토님, 그리고 오른쪽이 강연을 해주신 정하웅 교수님이십니다.
[새길]
[이 글이 마음에 드시면 아래 손가락 한번 눌러 주세요...^^]
'과학이야기 > 물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란이와 해보는 실험] 각운동량 보존 (0) | 2014.03.23 |
---|---|
등가속도 직선운동 계산 연습 (4) | 2014.03.18 |
여기는 벙커원 - 그물치고 앉아있네 (0) | 2014.01.14 |
케플러의 제3법칙은 어떻게 나왔을까? (0) | 2013.12.29 |
벤포드 법칙(Benford's law) (0) | 2013.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