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확률 40%에 내리는 눈...(높새바람)

조금전에 기상청 홈페이지(http://www.kma.go.kr)에 가보았습니다. 제가 있는 곳과 가장 까운 기상대인 영월의 세시간 예보를 보면 강수확률이 40%로 나오는군요. 40%라면 비 또는 눈이 안올 확률이 더 크겠지요? 그런데 이곳은 지금 눈이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던 산이 눈발에 가려 보이지 않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가 정말 따뜻해서 집안에 못쓰는 물건, 책 등을 버릴려고 집밖으로 모두 내놓았는데, 지금 눈에 덮여가고 있네요. 오늘 다 치워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이곳은 산이 많다보니 고개 하나만 넘어도 날씨가 정말 많이 달라집니다. 이곳(미탄)에 지금 눈이 내리고 있는데 혹시 고개 하나 넘으면 눈이 하나도 안보일 수 도 있어요. 저는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미탄과 평창 사이의 고개를 `멧둔재`, 미탄과 영월 사이의 고개를 `밤치재`, 미탄과 정선 사이의 고개를 `비행기재`라고 합니다. 이 고개를 사이에 두고 날씨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지요. 제가 경험한 경우를 예로 들면 지난 여름에 평창 장을 보기 위해 평창에 나갔는데 평창에서 갑자기 엄청난 소나기가 내렸지요. 비를 맞으면 정말 아플정도로 많은 양이 쏟아졌지요. 하필이면 그날 집에서는 빨래를 하고 널어놓았으니... 아내는 빨리 넘어가자고 했습니다. 차를 몰로 `멧둔재`를 넘어오는데 그때까지도 비가 내렸지요. 멧둔제 터널을 통과하는 순간... 이런, 미탄은 비 한방울도 내리지 않은거 있죠...

상황을 설명한다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네요. 수증기를 머금은 구름이 평창쪽을 지나면서 미탄쪽의 산에 막혀 상승을 하게되고, 이 구름은 단열팽창하면서 내부 온도가 내려가 구름이 응결되어 비가 되어 쏟아지는 겁니다. 수증기를 평창쪽에 다 쏟아놓고 구름이 멧둔제를 넘으니 미탄쪽으로는 비가 올 일이 없겠지요. 이런 현상을 `푄`이라고 한답니다. 우리 말로는 `높새바람`이라고 하지요.

 

그림출처 : http://www.seodang21.co.kr/jiriimage/nopsae1.jpg

하여간 지금 여기는 눈이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평창쪽도 눈이 많이 내릴지 걱정이네요. 오늘 오후에 평창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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