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놈의 꽃(?)... 개망초

과학이야기/생명과학 2004. 3. 16. 11:30

개망초는 길 옆 아무곳이나 작은 틈만 있으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웁니다. 이사간 빈 집터나 한 해만 농사짓지 않고 가만히 두면 마치 자기 땅인양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버리지요.

하필이면 왜 `망할 놈의 풀` 망초(亡草)일까요? 망초는 우리 나라에 토종 식물은 아니랍니다. 우리 나라에 들어온지 약 100여년 정도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100여년의 기간동안에 우리 나라를 모두 덮어버렸으니 그 생명력이 대단하지 않나요?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그 끈질긴 생명력 때문에 농사를 망친다고 해서 망초라고 한답니다. 더군다나 그 앞에 `개`를 붙여서 더욱 심하게 부르고 있지요. `개`자는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참 것이 아닌`, `좋은 것이 아닌`, `함부로 된` 등의 뜻을 나타내는 의미로 쓰이지요. 예를 들어 개살구, 개떡, 개머루, 개죽음, 개꿈, 개꽃 따위가 그런 것이지요.

개망초...예쁜 꽃모양을 보았을 때 이름 치고는 너무 못되게 붙어진 이름인듯 합니다...

세상에는 마음도 몸도예쁘고,불리는 이름까지도 예쁜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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