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23 교육정보화 우수사례?

이런 저런 이야기 2004. 11. 23. 17:36

교육정보화 우수사례를 써서 내라는 공문이 왔습니다. 학교당 1편씩 의무적으로 써서 내라는 군요. 그 짐이 저에게 떨어졌습니다. 지난번 생활환경실천 우수사례도 과학이 환경과 제일 가깝다는이유 하나만으로 제가 써서 냈는데 이번에도 교육정보화도 써서 내야 하는 군요.

오늘 하루 종일 그것에 매달렸습니다. 뭐에 대해서 쓸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블로그로 낙찰을 봤습니다. 제목은 '블로그(blog)를 이용한 과학과 교수·학습'이라고 해놓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컴퓨터 가지고 수업한 거라고는 블로그 만들어서 학습자료용 사진이나 실험실에서 만든 기구들 소개한 것 밖에는 없으니블로그 밖에는 쓸꺼리가 없더군요.

학교 현장에서는 ICT수업이니 하면서 안하면 안된다고 거의 뒤에서 밀어붙이기 식으로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도 한때는 'ICT장학지도요원'이라는 명찰을 가지고 선생님들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자꾸 하다보니 ICT수업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접 해 보면 더 좋은 것을 꼭 컴퓨터를 이용해야만 잘 한 수업으로 인식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로 ICT수업의 예로 나온 것이 구름의 모양이니 하면서 동영상으로 보여주곤 합니다. 그런데 구름의 모습은 동영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하늘을 보고 구름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중요한데 말입니다.

필요할 때 가끔씩 기분 전환 겸, 그리고관찰할 수 없는 자료를 제시하기 위해서(예를 들어 낮에 별을 볼 수는 없으니 사진으로 봐야 겠지요.)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이 방법에만 매달려 수업을 진행하고, 모든 선생님들이 수업을 한다면 아이들도 아마 따분해 하면서 학습효과도 떨어질 것입니다(제 경험으로는 분명히 그렀습니다). 아이들은 멍하니 모니터만 쳐다보면서 아무 생각도 없이 멍청이가 되게 만드는 것이죠.

교육정보화우수사례라고 제 블로그를 소개해놓고 ICT수업을 비판하는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의미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할 말은 해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써 봅니다.

앞뒤 없이 마구 글을 쓴 듯 하네요. 오늘 하루 업무도 모두 끝나고몸은 지치고 대충 정리하고 집에나 가 봐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들 되시길... [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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