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파이(=3.14)의 날
이런 저런 이야기
2005. 3. 14. 14:01
오늘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라고들 합니다. 남자들이 사탕을 사주는 날이라나요?
저는 오늘 전교생(47명)에게 빅파이를 하나씩 선물로 줬습니다. 사탕을 은근히 기대한 아이들도 있는데 파이를 주니까 좀 당황해 하더군요.
하지만 빅파이 하나 하나에 써져 있는 글을 보고는 왜 파이를 주었는지 알더군요.
오늘은 3월 14일 파이의 날입니다. 수학에서 나오는p(=3.14)의 날이지요.
그래서 빅파이를 하나씩 돌렸습니다.
우리가 수학시간에 많이 쓰는 숫자이면서도 이 수의 의미도 잘 모르고 지나치고 단순히 공식으로만 기억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p의 정의 = 원의 둘레 / 원의 지름
전에 느낌표의 남북어린이 알아맞추기 경연에 나왔던 문제인데... 혹시 보신 분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화이트데이라고 179만원의 꽃다발이 나돌아 다니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이 싫어서 저 혼자라도 90원짜리 빅파이 하나씩이라도 돌리며 아이들에게 파이의 의미를 가르치고 싶었고 아이들이 상술에 놀아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런 이벤트를 만들어 봤습니다.
물론 파이의 날이 널리 퍼지면 초코파이도 많이 팔리겠지요. 하지만 아무 뜻도 없이 3월 14일마다 팔리는 사탕보다는 파이라는 수 하나라도 기억하게 해주는 파이의 날이 화이트데이보다는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트데이에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신가요?
찬물을 끼얹은 것이 맞습니다.
욕을 얻어먹을지 몰라도 내년 3월 14일에도 아이들에게 사탕은 사주지 않을 겁니다. 대신 파이 하나씩 돌릴 겁니다.
[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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