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내와 함께한 데이트 코스, 영화 <다이빙벨>
우리 부부는 매달 마지막 주말은 아이들과 잠시 떨어져서 아내와 함께 데이트 하는 날로 정했습니다. 이번 달은 영화 관람을 하기로 하고 <다이빙벨>을 선택했습니다.
● 데이트 장소 : 서울 이수역 7번 출구 앞 [메가박스] 12층 [아트나인]
● 데이트 목적 : <다이빙벨> 관람
● 데이트 일정
▶ 10월 25일(토) : 26일 낮 12시 20분 티켓 예매(그냥 갈까 하다가 예매를 했습니다. 예매율이 중요! GV시간은 매진이지만 그 외시간은 매진이 아니므로 티켓을 구할 수 있지만, 예매율이 높으면 그만큼 포털에서 관심을 가지고 뉴스거리가 됩니다.)
▶ 10월 26일(일)
● 8시 집에서 출발
● 8시 30분 : 양구에서 동서울터미널로 출발
● 9시 50분 : 동서울터미널 도착
● 10시 55분 : 이수역 도착 및 메가박스 위치 확인(7번 출구 바로 앞에 있음) 이수역 앞에서 사진을 찍고 도착했다는 트윗을 날리자 이상호 기자님이 기다리고 있겠다는 트윗 날라옴.
● 11시 : 주변에 있는 전주식 콩나물국밥집에 들어가 점심식사
● 11시 55분 : 티켓을 발급받고 앞에서 대기
● 12시 15분 : 10시 40분 관람객들이 나옴. 이상호기자님이 제일 먼저 나와 관람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림
● 12시 20분 : 영화 <다이빙벨>관람
● 영화가 끝나고 정식 GV가 아닌 이상호기자님과의 간단한 대화
● 나오면서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에 우리 부부와 함께 사진촬영
● 잠시 인사 나누고 바로 출발해서 2시 45분 버스로 양구로 출발하여 5시 양구 도착. 어제의 데이트 끝. 저녁 먹고 다시 기숙사로 출근했습니다.
● 지금은 아이들 자율학습을 감독하면서 어제의 일과 영화 <다이빙벨>을 본 소감을 글로 적고 있습니다.
● 관람 후기
사실 <다이빙벨>을 보러 가기 전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내가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4월 16일의 악몽이 되살아 날 것 같았거든요. 아이들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하나. 또 악몽에 시달리는 것은 아닐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그런 두려움은 사라졌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진실을 보았을 뿐입니다.
내가 <세월호>에 타고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고민을 아무리 해 봐도 나도 단원고 선생님과 같이 아이들을 지도했을 것 같았습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교사니까요. ‘가만히 있으라’했으니 ‘기다리고 있으면 구해주겠지’ 하면서 말이죠.
4월 16일 ‘전원구조’라는 뉴스를 보고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현실을 그렇지 못했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상호기자님이 진도 팽목항에 내려가서 현실을 보고 트위터로 상황을 알리고, 생중계하는 모습을 보면서 TV에 나오는 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영화 <다이빙벨>은 두렵거나, 누구를 영웅으로 만들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진도 팽목항에서 있었던 사실들 그대로 기록한 영상 기록물입니다. 그런데 그 영상 기록물을 보면 일반 언론에서 알려준 사실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기에 놀라울 뿐입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를 알고 싶으시다면 꼭 <다이빙벨>을 보셔야 합니다.
관객들과의 짧은 대화에서 어느 분께서 왜 영화라는 매체를 선택했냐는 질문에 TV와 같이 영화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매체라고 하시더군요. TV에서 방송을 해주지 않으니 영화로라도 진실을 알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실 고발뉴스와 팟캐스트 방송을 늘 듣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도 우리나라 국민에서 봤을 때 비율이 굉장히 낮습니다. 늘 보는 사람만 보고 듣는 매체인 것이지요. 팟캐스트 방송이 있는 줄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기회에 영화를 통하여 ‘무슨 영화지?’하며 다가설 수 있게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조그만 독립영화 극장에서만 상영하고 있지만, 예약을 꼭 하시고(예매율을 높이고), 관람을 꼭 하시고(좌석점유율을 높이고), 그 평가를 꼭 해주세요. 그러면 멀티플렉스 영화관들도 <다이빙벨>에게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나도 마흔 일곱, 68년생, 이상호기자님과 동갑내기입니다. 너무 고생하고 있는 동갑내기가 회사(MBC)에서 짤리고, 진실을 알리겠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미안해서 작년 6월부터 고발뉴스를 조금이나마 후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기 전이었지요. 고발뉴스에서 뭘 방송하고 있는지 모르던 아내는 후원을 그만 하면 안 되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계속 후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고, 그 진실을 기록하겠다고 뛰어다니고, 비바람 치는 팽목항에서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알려보겠다고 열악한 장비로 팩트TV와 함께 생방송을 하는 이상호 기자님의 모습을 지켜보았었지요. 그 영상들을 보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그 때 기록했던 영상들을 묶어 이렇게 영화로 제작해서 알리는 것이지요. 아내도 영화를 보고난 뒤 후원 중단하면 안 되냐고 했던 것을 미안해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또 볼 수 있으면 아이들과 함께 가서 꼭 다시 보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세월호>와 아이들을 잊지 말아주세요.
잊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시간, 그 현장에 가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그 현장에 이상호 기자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록으로 남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이 영화 <다이빙벨>입니다.
영화 <다이빙벨> 꼭 보세요!
진실은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지 않습니다.
[다이빙벨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diving_bell <네이년이라 기분은 나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발뉴스 홈페이지] http://gobalnews.com <오른쪽 위 배너에서 후원도 할 수 있어요. 많은 후원 부탁드려요.>
PS : 이상호 기자님! 몸도 꼭 잘 챙기세요. 몸이 망가지면 싸우고 싶어도 싸울 수 없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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