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야 외할머니 이름을 알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12. 11. 23. 17:10
이선애!!!

늘 할머니라고만 불렀지 정작 할머니의 이름을 모르고 지금껏 살아 왔네요. 오늘에야 할머니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례식장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오늘 아침에 출발해서 2시쯤에 이곳 할머니가 계신 장례삭장에 왔습니다.

보통의 장례식장처럼 곡도 없고 울음도 없습니다. 헐머니의 연세가 올해로 106세... 100년이 넘는 기간을 살아오시다 어제 떠나셨기 때문인 듯 합니다.

6년 전 외가에 갔을 때 100세이시면서도 혼자 밥을 차려 드시고 계셨습니다. 나중에 밖에 나가셨다가 들어오신 며느리(외숙모)와 함께 늙어 가고 계셨지요.

뵙지 못한 사이에 자신이 떠날 준비는 다 해놓으셨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저승에 입고 가실 옷도 직접 만들어 놓으셨다고 하더군요.

오늘 문상오시는 헐아버지들은 모두 아들(외삼촌)의 친구분들이십니다. 외삼촌도 이제 78세시거든요.

남들이 다들 호상이라고 하십니다. 누군가는 풍악을 울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하시네요...

내일 발인입니다. 발인이 끝나면 아버지 산소에 들렀다가 집으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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