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16 우리는 MS의 노예인가...

이런 저런 이야기 2004. 6. 17. 00:04

어제 수업을 모두 마치고 5시 30분쯤 되어 차를 끌고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있을 NEIS 사용자 교육을 받으러... 춘천으로 가다가 지쳐서 홍천에서 여관을 잡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오늘 아침에 춘천으로 교육을 받으러 갔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NEIS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실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적습니다. 교직에 있지 않은 분믈은 아마도 그 존재를 잘 모르실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들에 대한 모든 정보들 한곳에... 이것이 NEIS의 모습이지요...

취지는 좋습니다. 모든 학생들의 정보들을 모아 통합 관리하면서 전산화 하는 것은 좋은데 문제가 될 것들이 제가 볼때는 너무 많아요...

저는 오늘 4시간의 교육시간의 3시간을 NEIS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한 컴퓨터 튜닝을 했습니다. 펜티엄III급의 교육장에서 많은 분들은 접속해서 연습을 하고 계신데 제 컴퓨터에서는 들어가는 것 조차도 어렵더군요. 필요없는 프로그램 지우고, 익스플로러 업그레이드하고, 바이러스 144개 잡고... 무려 세시간을 투자해서 끝내는 접속에 성공했는데 익스플로러 에러... 오류문서를 전송하겠느냐 마냐하는 내용이 뜨면서 익스플로러 다시 시작 등등... 정말 열불나서 아예 딴찟하며 나머지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싼 출장비 받아서 간 교육인데 딴짓 했다고 욕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답니다.

실제로 우리 학교에서 제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제가 조립해서 가지고 다니는 컴퓨터입니다. 학교에서 지급받은 컴퓨터로는 NEIS접속조차 되지 않아요... 지급받은 컴퓨터의 본체는 제 자리 한구석에 처박혀 있답니다.

지금까지는 NEIS에 대한 넋두리이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제부터 입니다. NEIS... 정말 문제가 많습니다.

인권문제니... 사생활침해니 하는 문제는 신문이나 티비에서 많이 다루었지만 진짜 문제는 네이스라고 하는 거대한 시스템이 한 회사에 묶여 있다는 거지요. 바로 MS입니다. MS가 요구하는 사양에 맞지 않으면 사용하는 선생님들이 아예 접속조차 할 수 없고 MS자체의 오류에 의한 것도 감수해가며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 컴퓨터에 익스플로러는 기본이니까 어쩔 수 없이 쓰고, 모질라도 깔아서 쓰고 있는데 모질라에서는 접속도 되지 않습니다. 꼭 이 한미르 블로그와 똑같은 형태입니다(한미르 블로그도 MS의 노예...). 익스플로러에만 맞춰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지요. 리눅스 데스크탑도 사용하고 있는데(역시 제가 조립한 컴퓨터) 아예 접근 불능입니다. MS의 요구사항에 맞추지 않으면 안되지요... 집에서 쓰는 펜티엄 III 500 Windows98 SE시스템에서도 NEIS는 접근이 되지도 않아요... 아마도 누구나 인증서만 가지고 있다면 펜티엄 IV급의 컴퓨터는 접속이 가능할 겁니다.물론 그 인증서도 MS기준에 맞춘 인증서...

우리 나라의 모든 정보를 MS에 모두 팔아 먹으려고 작정을 한것인지 뭐지든 MS기준입니다. 우리 나라에 그렇게도 인재가 없는 것인지... 보안프로그램도 MS의 틀에서 벗어나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안해요... 금융전자결재도 MS기준, 네이스도 MS기준... 각종 홈페이지도 MS기준... 어찌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MS의 노예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MS에 맞춰서 쓰고 있으니...

네이스 만드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발 MS의 노예로 살지 마시길... 그리고 온 국민을 MS의 노예로 만들지 말기를...

제발 MS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해방된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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