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카메라의 B셔터 사용하기

(2004.09.03 - 파란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당시 자동카메라로 별의 일주운동을 찍어보려고 고민하뎐서 해봤던 작업입니다. 지금 만들면 더 잘 만들 수 있을텐데 필름카메라를 쓸 일이 거의 없으니... 쩝...)

제가 가지고 있는 자동카메라 PENTAX ESPIO 80입니다. 그냥 누르면 되는 카메라입니다. 이 카메라로 별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어제 보니 B셔터가 있더군요. (아래 사진의 왼쪽 모니터에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어제 필름을 빼고 얼마나 B셔터 기능이 작동하는지를 테스트해보았습니다. 누르고 있는 동안은 계속 작동을 하더군요. 일반 자동카메라에 B셔터가 있는 경우도 대략 1분 정도만 작동하는데 이 카메라는 계속 됩니다.

문제는 셔터를 계속 누르고 있는 동안에 카메라의 흔들림이 있다는 것이지요. 릴리즈를 사용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고 찍을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폭이 넓은 고무줄을 셔터쪽에 묶었습니다. 그리고 셔터쪽에 볼펜의 끼우개 쪽을 셔터 위에 올려 놓으니 셔터가 계속 작동을 하더군요. 끌때는 볼펜만 살짝 들어 빼면 됩니다. 처음 촬영을 시작할 때와 끝날 때는 검은 보자기로 렌즈쪽을 감싸서 빛이 들어오지 않게 한 후 셔터를 작동시키면 될것 같습니다. 

이제 방법을 만들어 봤으니 테스트만 남은 듯 합니다. 이 카메라의 초점거리가 35-80mm여서 35mm로 놓으면 꽤 넓은 범위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구경이 작아서 빛이 잘 잡힌다는 보장은 못하지만요. 오늘 밤에 삼각대와 이 카메라만 들고 테스트해 볼 생각입니다. 결과가 나오는데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다음 주 초 쯤이면 결과 나올 것 같네요... 기대해 주세요...

[별 볼일 있는 세상을 꿈꾸며... 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