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11 바늘구멍으로 바라본 세상

바늘구멍카메라(pinhole camera)를 만들고는 있는데 언제나 끝날지 모르겠고, 사진은 찍어보고 싶고 해서 지난 12월 31일에 니콘 FM2에 바늘구멍을 내서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만드는 법과 찍힌 사진을 공개합니다.

준비물 :

  • 렌즈분리되는 카메라(저는 FM2를 썼습니다)
  • 알루미늄 호일
  • 바늘
  • T링(카메라를 망원경에 장착할 때 쓰는 링 - 없어도 만들 수 는 있습니다)

만드는 법 :

  1. 알루미늄 호일에 바늘로 아주 조그맣게 구멍을 뚫는다.
  2. 바늘 구멍이 T링의 중앙에 오게 맞추고 호일을 T링에 감는다.
  3. T링을 렌즈를 제거한 카메라에 T링을 부착한다. (T링이 없을 때는 호일이 렌즈를 뺀 카메라 부위에 어림짐작으로 가운데에 맞추고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잘 감싼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장치된 사진을 참고하세요. 사진의 잘 보시면 알루미늄 호일의 중앙에 아주 조그맣게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보일 것 입니다.


처음 찍는 바늘구멍 사진이라 노출시간도 생각 하지 않고 대충 찍었습니다. 비교적 잘 나왔다고 생각되는 사진만 몇 장 필름 스캔하고 조절을 좀 해서 올려봅니다.

기본적으로 노출은 조절이 되지 않고 구멍이 아주 작아서 카메라의 셔터를 B셔터로 놓고 촬영했습니다. 대략 3초정도 주고 촬영을 했습니다. 아래의 두 장은 제가 사는 아파트와 놀이터에서 찍었습니다. 사진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는데 구멍이 좀 커서 그런 듯 합니다. 보다 선명한 사진을 찍으려면 구멍을 아주 작게 뚫어야 합니다. 대신 노출 시간은 좀 길게 잡아야 겠지요.


구멍을 작게 만들었으니 태양도 찍히겠지 하고 모험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필름이 타지나 않을까 조마조마 한 마음을 달래가며 찍었습니다. 수정한 사진은 그럴듯 하게 나오지만 필름으로만 봐서는 사진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직접 태양을 놓고 찍는 것은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태양의 일주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20분 정도 노출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 카메라 고장날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필름상으로는 과다노출로 거의까맣게 나와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스캔해서 조정을 해보니 태양이 지나간 길이 보이더군요. 참고삼아 올립니다.



알루미늄 호일에 바늘구멍을 뚷어서 바람에 흔들리기도 해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질 않은 듯 합니다. 24장짜리 필름을 썼는데 건진게 이것 밖에 없습니다. 다음에는 호일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재료에 구멍을 뚫어서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셔터스피드 테스트도 함께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늘구멍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도 참 매력적인 듯 합니다. 노하우가 생기면 제대로 된 사진도 나올 수 있을 듯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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