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150mm프로젝트] 반사경연마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반사경 연마를 시작했습니다.
연마작업 진행상황을 1차적으로 써봅니다.
1. 작업 환경
우리 집에서는 도저히 아내의 눈치가 보여 작업을 할 수 없어서 방학중이어서 비어있는 우리 학교 사회선생님의 관사를 방학동안 빌려 쓰기로 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반사경 연마작업은 화장실에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아내의 눈치와 딸들의 '놀아줘!'하는 눈빛을 차마 떨치지 못하여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주로 아이들이 자는 밤 10시 이후에 하고 있습니다.
또 남의 집이라 보일러를 틀 수 는 없어서보일러가 얼지 않게 하려고 맞춰놓은 15℃의 온도(정확하게 측정해보지는 않았습니다.)에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하루 작업이 끝나면 깨끗이 마무리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업 중에 셀프카메라로 거울에 비친 모습을 찍었습니다.
2. 작업대
앵글을 맞춰서 작업대를 제작했습니다. 위에는굴러다니던 장판을 타카로 붙인 합판을 직결나사로 뚫어 앵글과 연결을 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작업대의 중앙에 150mm의 원을 그리고 15도 간격으로 선을 표시한 후 120도 간격으로 반사경 고정장치를 해 부착했습니다. 위쪽은 좀 헐겁게 해놓고 나무조각을 끼워넣어 고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작업대에 공구유리(tool)가 고정된 모습
작업대 아래에는 연마작업중에 흔들리지 않게 무거운 것을 올려 놓아야 하는데 우리 집이 아니어서 고정시킬 수 없어 나중에 이동하기 쉬게 하기 위해도마를 올려놓고 그 위에 사진 인화작업에 쓰는 110V용 트랜스를 올려놓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무게가 꽤 많이 나가서 흔들리지 않고 작업을 잘 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업대 청소할 때는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 청소합니다.
3. 작업 진행 상황
현재 #400 연마작업까지 끝내고 집에 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F5로 잡았는데 다들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연마를 시작해보니 역시나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계획을 수정해서#150작업을 F8에 맞춰서 작업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200작업과 #400작업을 하는 동안에 현재 1.3mm(약 F7.2)까지 연마작업을 마쳤습니다. #800작업과 #1300작업에서 많이 연마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이정도 선에서 타협을 보고 진행하려고 합니다.
연마과정은 처음 하는 작업이어서 정상스트록으로만 진행을 했습니다. 주로 1/3스트록을 썼고, 한 위치에서 10스트록하고 다음 B, C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작업대에 선을 그려놓은 것은 B, C운동의 위치를 잡기 위해서 그려놓은 것입니다. 또한 소재유리에도 15도 간격으로 네임펜으로 표시를 해 놓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입니다. 혼자서 작업하니 사진찍기도 쉽지 않네요.쩝)
[블로그 방문객을 위한 참고사항]
A운동 : 공구유리(tool)위에 연마재와 물을 공급한 후 소재유리(mirror blank)를 앞뒤로 움직여 비비는 운동입니다. 이 운동을 하면 공구유리는 가장자리가 닳고 소재유리는 가운데가 닳아서 공구유리는 볼록해지고 소재유리는 오목하게 됩니다.
B운동과 C운동 : A운동이 끝나면 작업자는 시계방향으로 30도 돌고(B운동), 소재유리(혹은 위쪽 초자)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15도 돌리게 됩니다. 반사경을 균일하게 연마하기 위한 운동입니다.
연마재의 번호 : 연마재는 주로 카보런덤(silicon carbide)를 사용하고 연마재를 일렬로 늘어 놓았을 때 1인치에 들어가는 입자의 개수에 #을 붙여 표시합니다. 예를들어 #1000이면 1인치에 1000개의 입자가 들어가게 되지요. 따라서 숫자가 커질수록 고운 연마재가 됩니다.
4. 모서리 다듬기
연마를 하면서 공구유리와 소재유리의 모서리를 다듬기 위해서 사용한 스테인레스 그릇입니다. 쓸만한 것을 찾다 찾다 저의 국수그릇을 이용해서 작업을 했습니다. 제 국수 그릇이 좀 크죠? 200mm짜리도 모서리 다듬기가 가능합니다...^_^ 모서리를 다듬을 유리를 넣고 주변에 #400연마재를 넣은 후 돌려가면서 모서리를 다듬게 됩니다.
5. 기타
현재 롱키테스트를 하기 위한 장치도 만들고 있습니다.정밀한 테스터를 만들기는 어려울 듯 해서 가장 간단한 형태로 만들고 있습니다. 미동조정같은 것은 없이 그냥 손으로 움직여가면서 테스트해보려고 합니다. 반사경 거치대는 만들어 놓은 상태이고 내일쯤 LED를 구하러 읍내에 좀 나가봐야 할 듯 한데 눈이 와서 잘 다녀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테스터는 작업이 진행되는데로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진행상황은 여기까지 입니다. 나머지 반사경 연마작업과 테스트과정은 다음 기회에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천체망원경 제작동호회 홈페이지(http://www.atmkorea.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별 볼 일 있는 세상을 꿈꾸며... 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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